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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수첩Ⅰ _ 알베르 카뮈



p.32

발레아르에서 : 지난 여름.

여행의 가치를 이루는 것은 바로 두려움이다.

우리는 열에 들뜨는 동시에 구멍투성이가 된다.


p.36

 단 한번의 겨울, 추위와 햇빛으로 온통 광채를 발하는 겨울. 푸른 빛의 추위.

 명징한 의식의 도취와 미소 짓는 헐벗음.(…)

 이 하늘과 거기서 내려오는 빛나는 열기 앞에서는 절망도 기쁨도 내겐 근거가 없는 것 같아 보인다.


p.56

디테일 심리학의 오류. 자신의 모습을 찾는, 자신을 분석하는 사람들. 자신을 알고 자아를 확립하기 위하여. 사람은 일생을 두고 자신을 규정해간다. 자신을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곧 죽는 것이다.


p.83

나는 체념하지 않겠다. 나는 마지막까지 내 모든 침묵을 다하여 항변하리라. "그럴 수밖에 없다"고 말해서는 안 된다. 나의 반항이 옳다. 그리고 땅 위의 길손과도 같은 이 기쁨이 옳다. 그 기쁨을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야 한다. 


나는 무용함으로 인해서 도대체 내 반항의 그 무엇이 의미 없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. 오히려 삶이 무용하기 때문에 반항은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.


p.116

우리는 우리 자신이 될 시간이 없다. 우리에겐 오직 행복해질 시간이 있을 뿐이다.


오스발트 슈펭글러 (<<서양의 몰락>>):

Ⅰ.형식과 현실:

"자신에게 걸맞는 수준을 지키는 것을 나는 세계의 이해라고 부른다."

"규정하는 자는 운명을 알지 못한다."

"인생에는 인과적 필연성─이걸 나는 공간의 논리라고 부른다.─이외의 운명의 유기적 필연성─이걸 나는 시간의 논리라고 부른다.─이란 것이 또한 존재한다,"